오랜만에 대하드라마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여러번 실패했던 대하드라마가 시작부터 좋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번 대하드라마의 주인공은 바로 태종 이방원입니다. 태종 이방원은 여러차례 나왔던 대하사극의 주인공이며 이번 이방원 역을 맡은 주상욱과 이성계역을 맡은 김영철의 대립되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일꺼 같습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느낌입니다.
KBS 대하사극이 '태종 이방원'으로 5년만에 돌아왔다. 첫 회부터 조선이 세워지게 된 계기인, 위화도 회군을 다루면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인 '태종 이방원'은 사극 명가 KBS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게 하며 앞으로의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 11일 처음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에서는 고려의 명장 이성계(김영철 분)이 위화도 회군을 결정한 후, 도망자 신세가 된 이방원(주상욱 분)과 그 가족들에 위기가 드리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태종 이방원'은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배우진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KBS 대하드라마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대하드라마다. 지난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6년 방송된 '장영실'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던 KBS 대하드라마가 5년만에 돌아온다는 소식으로 방송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김의철 KBS 신임사장 역시 지난 10일 진행된 '태종 이방원'의 제작발표회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5년 만에 다시 대하드라마를 선보이게 됐는데, 그만큼 오래 준비했고 야심차게 준비했다"라며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대박이 안 나면 이상한, 훌륭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대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렇게 큰 기대 속에서 1회 방송을 마친 '태종 이방원'. 이날 방송에서는 위화도 회군 이후 위기를 맞았던 이성계의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관청에서 업무를 보던 이방원은 졸지에 반역자 신세가 됐고 친모 한씨(예수정 분), 계모 강씨(예지원 분)와 함께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다. 또한 방송 말미에는 이성계가 이끄는 회군파가 개경 성문 안쪽으로 진격하는 모습을 그리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방송 이후 이성계 역을 맡은 김영철, 이방원 역을 연기한 주상욱을 비롯해 예수정, 예지원 등의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극 초반 광기 어린 태종의 모습과 중반부부터 조선의 이야기를 새로 써내려가는 청년 이방원의 모습을 그려낸 주상욱은 그야말로 한 회 안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또한 김형일 PD의 묵직하면서도 트렌디한 연출도 어우러지며 재미를 높였다.
시청률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태종 이방원'이 기록한 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8.7%로 나타났다. 또한 최영(송용태 분)이 위화도에서 회군한 이성계와 대치한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 10.4%를 기록하며 '태종 이방원'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5년 만에 돌아와 웰메이드 대하 사극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시작부터 안방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만큼, 과연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서 '태종 이방원'이 어떤 성적과 유의미한 성과들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진다.